
서울 공화국
대한민국 인구의 절반은 수도권에 거주한다.
사람이 모이는 곳엔, 돈이 모인다.
모든 문화, 경제, 교통, 의료, 교육의 집합소.
인구가 모이기에, 인프라가 집중되고, 다시 인구가 모여드는 무한한 굴레.
이는 비단 대한민국만의 문제는 아니다.
여러 선진국 또한 이미 특정 도시에 인구가 몰리는 현상을 겪고 있다.
가속화된 도시 집중화는 도심지의 집 값 상승을 더욱 가속화시킨다.
특히 밀집된 서울의 생활권은 주거의 질이 아닌, 입지의 희소성으로 가격이 결정되는 시장이다.
당장 서울과 인천을 비교해 봤을 때, 같은 평수여도 인천의 50은 서울의 80 이상이 된다.
그럼에도 가격은 떨어지지 않고 수요는 넘쳐나기에, 사람들은 어떻게든 서울을 사고, 또 살고 싶어한다.
수도권의 중심지인 서울은 기회가 모이는 땅에 '살기 위해'가 아닌,
'버티고 올라서기 위해' 몰리는 도시가 되었다.
물가 상승, 인플레이션, 그리고 아파트 가격
5년 전 15억이던 압구정동은 현재 70억이 되었다.
55억의 차익, 연간 11억의 수익은 일반 사람들은 상상할 수 조차 없는 숫자이다.
서울 아파트 가격은 지난 10년 간 120%가 올랐다.
같은 기간 동안 대전이 40%, 부산이 20% 오른 것과 비교하면 그 상승세가 어마어마하다.
절대 근로소득만으로 아파트를 살 수 없다.
1년 간 2천만 원을 모은다고 해도, 그 1년 간 집 값은 1억원이 올라져 있을테니깐.
레버리지를 일으켜 인플레이션과 자산 가격 상승이 만들어낼 격차를 미리 선점하는 것.
매매 차익을 이용해 상급지로 갈아타는 것.
그것이 신분상승의 사다리이자, 모두에게 정답처럼 여겨지는 공식이다.
적어도 대한민국에서 계속 터전을 잡고 살아가려 한다면,
서울 집을 사기 위해 끊임없이 발버둥 쳐야 할 것이다.
획일화된 콘크리트 아파트 내 단 하나의 호수를 갖기 위해 그 많은 돈을 빌리고 재투자를 반복해야 한다는 것이,
암울하고도 막막한, 지독한 현실로 다가왔다.
'똘똘한 집 한 채'의 함정
집 값을 잡겠다는 정부의 대책들은 항상 집 값 상승으로 이어졌다.
주담대 비율을 낮춰 매매를 막고,
전세대출을 막아 전세 매물을 없애고,
임대주택으로 내 집 마련에 대한 꿈을 지우게 하고.
다주택을 죄악시하고 ‘1가구 1주택’ 기조가 굳어질수록
시장의 돈은 여러 채로 분산되지 않고,
결국 가장 비싸고 안전하다고 여겨지는 한 채로 더 빠르게 응집됐다.
이는 집 값을 비정상적으로 끌어올리는 계기가 되었다.
이 땅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시대의 거대한 흐름은 언제나 개인을 무기력한 존재로 여기게 한다.
그렇다고 분노나 체념만으로는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
서울 집을 산다는 먼 미래 보다, 가까운 미래부터 그려나가볼 예정이다.
가능하면 내년에, 서울과는 거리가 멀지만 인천이나 수도권 내의 저렴한 아파트부터 시작해볼 생각이다.
가용 자산과 대출 가능 한도를 확인하고, 가능한 선택지를 추려보자.
내가 룰을 정할 수는 없지만, 최대한 그 룰 안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을 해보자.
한 걸음씩 나아가보자.
'경제'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인생에 변명하지 않으려면 (0) | 2026.07.01 |
|---|---|
| [KBS 추적60분] '딸깍'하면 돈을 번다? 2026 부업 사기 보고서 (0) | 2026.02.10 |
| [EBS 다큐] 돈의 얼굴 1-5부 (0) | 2025.11.21 |
| [BBC 경제 다큐] 돈의 힘 제6부 : 이머징마켓, 차이메리카 (0) | 2025.09.28 |
| [BBC 경제 다큐] 돈의 힘 제5부 : 안전자산, 집 (0) | 2025.09.28 |